한역 서학서(漢譯西學書). 예수회 중국 선교사인 디아스(E. Diaz, 陽瑪諾, 1574~1659)가 저술한 십계명 해설서. 이 책은 1642년 북경에서 두 권으로 간행되어 1659년과 1738년에 재간되었고, 1798년 북경교구장 구베아(A. de Gouvea, 湯士選, 1751~1808) 주교의 감준으로 중간되었다. 그리고 1915년 상해 토산만(土山灣)에서 재편집되어 간행되었다. 상권 104엽(葉) · 하권 91엽의 총 195엽으로, 본문은 한서 1엽당 8행, 15자씩 썼으며, 제목 등 특히 강조하려는 경우에만 한 행에 큰 글씨로 쓰고 일반 해설은 한 행에 작은 글씨로 두 줄씩을 쓰고 있다.
〔내 용〕 상권에는 동국기(佟國器)의 〈서문〉〔敍十誡〕과 주종원(朱宗元)의 〈서문〉〔十誡序〕이 실려 있고, 저자의 서문 없이 곧바로 십계명의 개론적 해설인 총론과 제1계부터 3계까지 다루었다. 제1계를 특히 중요하고 상세하게 다루어, 전체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제1계에서는 이 계명이 하느님이 옛 신자들을 가르친 것이라고 밝히고, 8개의 항목으로 이를 증명하며 그 실천 방법을 제시하였다. 즉 우주 안에 진정한 주인이 정해져 있고, 진정한 주인은 오직 하나이며 사람마다 반드시 진정한 주인을 흠숭해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이어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 성모 마리아, 성인들을 공경해야 한다고 설명하며, 첫 번째 계명을 위반하는 여러 단서들을 소개하였다. 제2계는 맹세를 정의하고 그 종류와 가부(可否), 헛된 맹세에 대한 벌 등 4항목으로 설명하였다. 그리고 제3계는 6항목으로 주일과 축일〔瞻禮日〕의 의미와 지킬 필요성, 금하는 일, 행할 일 등을 다루었다.
하권은 제4계부터 10계까지 다루었다. 제4계에서는 첫째 효경(孝敬)의 뜻을 사랑〔愛〕, 공경〔敬〕, 순명(順命), 양친(養親)의 4항목으로 설명하였고, 이어 부모의 종류와 효경에 대한 보답, 불효에 대한 징벌 등을 다루었다. 제5계에서는 그 가르침이 살인하지 말라는 것이며 살생을 금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하고, 살생에 대한 불교의 윤회 사상을 집중적으로 비판하였다. 그리고 살인의 죄악, 원한, 질투, 분노, 욕하고 저주함, 원수를 용서하는 데 대한 보답, 복수에 대한 징벌 등에 관해 많은 지면을 할애하여 상세하게 해설하였다. 제6계는 사음(邪淫)의 종류, 사음을 피하는 법과 벌에 대한 것으로 비교적 간략하다. 제7계에는 강도, 절도, 빚을 진 사람, 주인이 정해져 있지 않은 물건〔遺物〕, 재물 갈취, 도적의 마음에 대한 의문 해설, 도둑질에 대한 징벌 등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하였다. 나머지 제8, 9, 10계는 비교적 간략히 그 의미를 해설하였는데, 이 계명들은 그 뜻이 명료하여 특별히 상세한 설명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인 듯하다. 《천주성교십계직전》은 전형적인 교리서로서, 디아스는 십계명의 각 조목을 신학적 측면과 유교적 측면에서 상세히 해설하였다. 그리고 이를 통해 참다운 진리의 길을 걸어야 함을 역설하였는데, 문장 또한 간결하면서도 아름다워 지식인 계층에서 선호되었다.
조선에는 18~19세기에 전래되어 '십계진전'(十誡眞詮)이라는 제목으로 번역, 필사되었다. 한국교회사연구소에는 1798년 중국 간행본의 교토(京都) 시태대당(始胎大堂) 소장본판 《천주성교십계직전》 상 · 하 합본 한 권과 1798년 중국 간행본의 한글 번역 필사본 《십계진전》 상 · 하 두 권이 소장되어 있다.
※ 참고문헌 L. Pfister, Notices biographiques et bibliographiques, Chang-hai, 1932/ 徐宗澤, 《明清間耶蘇會士譯著提要》, 臺灣, 中華書局, 1958/ 方豪, 《中國天主教史人物傳》 1, 香港公教眞理學會, 1973. 〔張貞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