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의 여러 섬들을 지리학적으로 구분한 것으로, 넓은 의미로는 오스트레일리아 · 뉴질랜드 · 멜라네시아 · 미크로네시아 · 폴리네시아를 포함하는 지역을 뜻하며, 좁게는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을 의미한다. 좁은 의미의 태평양 지역의 총면적은 약 1,000,000㎢이며, 그중 뉴기니 섬이 약 800,000㎢를 차지하고 있다. 좁은 의미의 태평양 지역의 전체 인구수는 28,829,000명(2003)이며 멜라네시아인 · 미크로네시아인 · 폴리네시아인 외에 유럽인 · 중국인 · 인도인 · 일본인 등이 있고, 그 밖에 상당수의 혼혈인들이 거주한다.
〔구 분〕 멜라네시아(Melanesia) : 멜라네시아는 그리스어로 '검은 섬들'이라는 뜻이며, 태평양 남서부 대략 180˚ 경선(經線)에 의하여 동쪽의 폴리네시아와 나뉘고 적도에 의해서 북쪽의 미크로네시아와 구획되는 섬들을 지칭한다. 오스트레일리아 북동부의 파푸아뉴기니(Papua New Guinea) · 비스마르크 제도(Bismarck Archipelago)로부터 솔로몬 제도(Solomon Islands) · 바누아투(Vanuatu) · 누벨칼레도니(Nouvelle Calédonie) 섬 · 피지(Fiji) 등 육지 면적은 155,400㎢이다. 이 지역의 인종은 피그미(Pygmy), 파푸아인, 좁은 의미의 멜라네시아인으로 구분된다. 영국 · 프랑스 등에 의해 지배를 받던 때부터 격전장이 되었고 1970년대부터는 독립 시대로 들어갔는데, 1970년에 피지, 1975년에 파푸아뉴기니, 1978년에 솔로몬 제도, 1980년에는 바누아투가 독립하였다.
미크로네시아(Micronesia) : 적도 북쪽, 필리핀 군도 동쪽의 팔라우(Palau), 괌(Guam), 북마리아나 제도(Northern Mariana Islands), 미크로네시아, 나우루(Nauru), 마셜 제도(Marshall Islands), 키리바시(Kiribati)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지역은 섬들과 환초(環礁)가 비교적 작기 때문에 '미크로네시아'로 불린다. 1979년 키리바시가 독립하였다.
폴리네시아(Polynesia) : 폴리네시아는 그리스어로 '많은 섬들'이라는 뜻이며, 태평양 섬 가운데 하와이 · 뉴질랜드 · 이스터 섬(Easter Island)을 잇는 삼각형 해역 안에 분포하는 섬들의 총칭이다. 정치적으로 미국령 하와이(Hawaii) · 사모아(Samoa) · 존스턴 섬(Johnston Island) · 미드웨이 제도(Midway Islands), 프랑스령 마르키즈(Marquises) · 소시에테(Société) · 투아모투(Tuamotu) 제도, 영국령 핏케언 섬(Pitcairn Island), 뉴질랜드령 토겔라우 제도(Tokelau Islands)와 자치령 쿡 제도(Cook Islands), 칠레령 이스터 섬 등과 같이 대부분의 섬들이 여러 나라에 영유되어 있다. 육지 면적은 작으나 섬들이 분포하는 해역은 태평양의 거의 반을 차지하며, 육지 총면적은 26,000㎢이다. 이 지역의 섬들은 넓게 산재해 있지만, 주민은 폴리네시아인으로서 현저한 동질성을 보인다. 1962년 서사모아(현 사모아), 1970년에는 통가(Tonga), 1978년 투발루(Tuvalu)가 독립하였다.
〔역 사〕 태평양 섬에 언제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하였는지 그 시기는 확실하지 않지만, 기원전 3000~2000년경 필리핀과 인도네시아로부터 이주해 온 오스트로네시아인(Austronesian)이 서부 멜라네시아에 정착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이 지방의 원주민들은 해상으로 민족 이동을 전개, 복잡한 확산과 민족 교류를 계속하여 유럽인들이 나타나기 수세기 전에 멜라네시아 · 미크로네시아 · 폴리네시아로 크게 구별되는 현재와 같은 분포를 완성하였다. 지리상의 발견 시대 이후부터 이 지역은 세계사에 등장하게 되었는데, 1513년 발보아(V.N. de Balboa, 1475~1517)가 최초로 이 지역을 목격하였고, 1520~1521년 마젤란(F. Magellan, 1480?~1521)이 탐험하였다. 그 후 16~18세기 동안 스페인에 이어 네덜란드 · 영국인들이 탐험하였는데, 특히 1769~1778년 영국인 쿡(J. Cook, 1728~1779)은 세 차례의 탐험을 통해 누벨칼레도니와 하와이 등을 발견하였다. 19~20세기에 오세아니아(Oceania)의 여러 섬들은 세계 열강의 식민지 쟁탈에서 그 희생물이 되었으며, 영국과 프랑스는 격렬한 쟁탈전을 벌여 후에 독일이 등장하기 전까지 중요한 여러 섬들을 확보하였다. 영국은 멜라네시아 일부 지역과 뉴질랜드를 포함한 폴리네시아에서 세력을 구축하였으며, 프랑스는 타히티(Tahiti)와 부근의 섬들을 합병하면서 프랑스령 폴리네시아를 형성하였다. 뒤늦게 등장한 독일은 뉴기니의 북부와 비스마르크 제도를 차지하고, 다시 스페인으로부터 마리아나 · 마셜 · 캐롤라인 제도를 사들였으며, 미국은 하와이 · 괌 · 사모아의 일부를 손에 넣었다. 제1차 세계대전(1914~1918) 뒤 일본 · 오스트레일리아 · 뉴질랜드는 옛 독일령을 나누어서 통치하였으며, 제2차 세계대전(1939~1945) 이후 적도 이북의 모든 섬들은 미국의 신탁 통치령이 되었다. 1962년 서사모아의 독립을 시작으로 나우루 · 통가 · 피지 · 파푸아뉴기니 · 솔로몬 · 투발루 · 키리바시 · 바누아투 등 9개국이 독립하였다. 나머지 섬들은 미국 · 오스트레일리아 · 뉴질랜드 · 영국 · 프랑스 등의 영유지 또는 국제 연합(UN)의 신탁 통치령이다. 1986년 미크로네시아의 대부분이 독립하였고, 누벨칼레도니도 독립의 기운이 고조되고 있다.
〔가톨릭의 역사〕 예수회는 17세기 후반부터 마리아나 제도에서, 이어 프란치스코회 회원들은 1772~1775년경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지역에서 선교 활동을 시작하였다. 프랑스 마리아회 회원들은 1844년에 피지, 이듬해에는 서사모아 지역에 진출하였다. 회원들은 선교 활동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토착 종교나 미리 진출해 있던 프로테스탄트와 갈등을 겪었으며, 목숨을 잃기도 하였다. 오세아니아 최초의 순교자인 마리아회 소속의 샤넬(P. Chanel, 1802~1841)은 푸투나(Futuna, 현 월리스푸투나 제도)에서 선교 활동을 수행하다가 순교하였다(1889년 시성). 이 외에도 성령 수도회, 카푸친 작은 형제회 등이 태평양 지역 곳곳에서 활동하였으며, 1925년부터는 예수 마리아의 성심 수도회에서 이 지역 전체를 관할하게 되었다. 그러나 지역의 범위가 너무 광범위하였기 때문에, 1835년 서부 오세아니아(Western Oceanica) 대목구가 설립되어 마리아회에서 관할하였다. 1842년 서부 오세아니아 대목구로부터 분리된 중앙 오세아니아(Central Oceania) 대목구가 설립되었으며, 1884년에는 오세아니아 지역 최초로 4명의 신부가 탄생하였다.
이 지역의 종교는 일찍부터 유럽인들의 관심을 끌었고 많은 연구가 수행되었다. 태평양 지역은 지리적 여건으로 인해 소규모 문화 공동체로 분산되어 있었으며, 따라서 규모가 큰 문화들이 밀려들어 왔을 때 그 충격을 견뎌내지 못하였다. 그 결과 18~19세기 유럽인들이 이 지역에 진출하기 이전의 문화는 상당 부분이 사라져 버렸다. 그러나 여전히 태평양 제도의 섬들은 과거의 신화적인 종교를 비롯하여 최근에 전래된 다양한 종교를 통해 풍부한 종교 문화를 발전시키고 있으며, 국가의 특성에 맞게 이를 발전시키고 있다.
2003년 말 현재 이 지역의 신자수는 8,047,000명이며, 선교지 1,979, 본당 2,390개에, 신부 5,109(교구 소속 2,813, 수도회 소속 2,296), 수사 2,085, 수녀 11,872명이 있다. (⇦ 마샬 제도 ; → 뉴질랜드 ; 마리아나 제도 ; 서사모아 ; 솔로몬 제도 ; 오스트레일리아 ; 통가 ; 파푸아뉴기니 ; 팔라우 ; 피지)
※ 참고문헌 니니안 스마트, 윤원철 역, 《세계의 종교》, 예경, 2004/ Annuario Pontificio 2004, Città del Vaticano, 2004. 〔金善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