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아나톨리아, 즉 지금의 터키에 있는 소아시아의 남부 해안 지역 이름.
북쪽에는 피시디아(Pisidia), 동쪽에는 실리시아(Cilicia), 서쪽에는 리시아(Lycia)가 있고 남쪽은 지중해이다. 면적은 대략 동서로 130km, 남북으로 50km 정도이며, 타우루스(Taurus) 산맥이 세 방향에 걸쳐 있어 고립된 지역이다. 주요 도시로 해안가에 아탈리아(Attalia, 현Antalya), 시데(Side, 현 Selimiye), 코라케시움(Coracesium), 내륙에는 베르게(Perga)와 아스펜두스(Aspendus, 현 Balkyzi)가 있다.
전승에 따르면, 트로이가 함락된 뒤 이 전쟁의 주역 중 한 사람인 암필로쿠스(Amphilochus)가 이끄는 혼성 그리스인들이 이 지역을 차지하고 식민지로 삼았다고 한다. 그리스어 '팜필리아'는 '많은 부족 또는 민족'이라는 의미이다. 팜필리아는 여러 군소 왕들의 지배를 받다가 리디아 왕국의 마지막 왕인 크로이소스(기원전 560?~546)에게 점령당하였다. 그 뒤 페르시아와 알렉산더 대왕(기원전 336~323)이 차례로 이 지역을 차지하였다. 마케도니아 장군 출신으로 이집트의 왕이 된 프톨레메오스 1세(기원전 305~282)와 프톨레메오스 3세(기원전 264~221)가 이 지역을 잠시 장악하였으나, 대부분의 기간은 셀레우코스 왕조(기원전 312~64)의 지배를 받았다. 기원전 189년 안티오코스 3세(기원전 223~187)를 물리치고 이 지역을 정복한 로마는 페르가몬(Pergarmon) 왕국에 이 지역의 통치권을 넘겼다가 그 뒤 이 지역을 다시 넘겨받아 실리시아 속주(기원전 102~44), 갈라디아 속주(기원전 25~서기 43), 리시아 속주(1세기의 베스파시아누스 황제 때)에 종속시켰다.
로마와 조약을 맺고 있던 마카베오 시대부터 이 지역에는 상당히 많은 유대인들이 거주하고 있었다(1마카 15,23; 사도 2,10). 그래서 바오로와 바르나바, 마르코는 첫 번째 선교 여행을 하면서 이 지역에서 숱한 유대인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었다(사도 13,13; 14,25). 그들은 키프로스의 바포에서 배를 타고 지중해를 건너 케스트로스 강을 거슬러 베르게로 간 것 같다. 여기서 요한은 일행과 헤어져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고, 나머지 일행은 600m 높이의 키막 고개를 넘어 피시디아 고원의 안티오키아로 갔다(사도 13,14). 몇몇 학자들은 팜필리아가 타우루스 산맥에서 내려오는 시냇물이 많아 습도가 높은데다 더워서 말라리아가 흔하였던 지역임을 감안하여, 바오로가 말라리아에 걸려 선교 여정을 변경한 것으로 추정한다(갈라 4,13). 바오로 일행은 귀로에 베르게와 아탈리아에서 선교한 것 같다(사도 14,24-26). 이 중 베르게는 아시아의 토착 종교들, 특히 아르테미스(Artemis) 여신의 숭배 중심지 중 하나였기 때문에 그리스도교의 선교는 더디게 진행된 것으로 여겨진다. (→ 바오로 ; 베르게)
※ 참고문헌 S.T. Carroll, 《ABD》 5, pp. 138~139. 〔李鈴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