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3년 10월에 초간(初刊)된 《회장직분》(會長職分)의 내용을 보완하여, 1953년 봄 한국 주교 회의에서 간행을 결정하고 1954년 9월에 서울 대목구에서 발간하였다. 당시 주교 회의에서는 한국 전쟁으로 교회 서적이 대부분 소실되자, 밖으로 복음을 전파하는 것도 절실하지만 안으로 충실을 도모하는 일이 더 시급하다는 판단하에 《회장직분》과 같은 내용의 책을 간행하기로 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간행 당시인 1950년대의 교세는 《회장 직분》이 간행된 1920년대에 비해 훨씬 확대되어 회장뿐만 아니라 그들을 보좌하는 구역장과 반장, 그리고 교회 기관과 단체의 지도자들의 수 역시 늘어난 상태였다. 따라서 회장은 물론 다른 지도자들뿐만 아니라 일반 신자들도 이 책의 내용을 알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서명(書名)을 《회장직분》이 아니라 《한국 가톨릭 지도서》라고 하였다.
이 책은 《회장직분》과 같이 본문 5편(1편 회장, 2편 교우, 3편 칠성사, 4편 성당 · 성회 · 성물, 5편 전교)과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회장직분》이 발간된 이후에 내려진 교황청 훈령이나 한국 주교 회의에서 결의된 사항들을 첨가하고, 현실에 맞게 수정 보완하였다. 예를 들어 제1편의 경우 《회장직분》에는 공소회장 · 본당회장 · 여회장 · 전교회장으로 나누어 설명하였지만 《한국 가톨릭 지도서》에서는 공소회장과 본당회장을 '회장의 종류'에서 설명하고 전교회장의 경우 '전도사'로 바꾸어 수록하고 있으며, 제2편에서는 '교무금'과 '출판물' 항목이 새로 삽입되었다. 그리고 제3편 칠성사에서는 '태아'에 대한 세례 문제나 '화장'(火葬)에 대한 내용이 새롭게 언급되어 있고, 제4편에서는 '영해회'가 빠지고 '순교자 현양회'가 새로 들어가 있다. 아울러 부록에서도 새로운 서식(書式)들과 '연령 대조표' · '음력 양력 대조표' · '이동 첨례표' . '한국 가톨릭사 일람' . '한국 치명복자 79위' · '국내 본당, 학교, 보육원 있는 곳' 등이 첨부되어 있다. 따라서 이 책은 1950년대 교회의 규정과 상황들을 알려 줄 뿐만 아니라, 1920년대의 내용과 비교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자료라고 할 수 있다. (→ 회장 ; 《회장직분》)
※ 참고문헌 윤형중 편, 《한국 가톨릭 지도서》, 가톨릭출판사, 1963(5판). [方相根]

